[신영민] 남주려고 장사하라

조회 수 3452 추천 수 0 2014.03.12 0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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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벨라스케스가 저술한 ‘기업윤리’라는 책에는 7-80년대 매출감소와 경쟁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제약회사인 머크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던 중에 한 연구원이 아프리카에 만연한 풍토병을 일으키는 회선 사상충의 구제에 자사의 동물용 치료제인 아이버맥틴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는 이 약을 인체용으로 개발할 것을 회사에 요청합니다. 

당시 아프리카에 만연했던 이 기생충은 사람의 피부를 뚫고 침투해 길이 2센티까지 자라서 수많은 알을 낳아서 아프리카인들의 눈을 멀게 하거나 정신을 혼미케 하여 자살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수많은 인명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머크사는 이 기생충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 10년 가까운 시간을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투자해서 드디어 신약개발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약개발에 투입된 비용을 회수하여 이익을 남겨야 하는데 이 약이 필요한 곳은 오직 가난한 대륙 아프리카뿐이었습니다. 가난한 아프리카에서는 이 약을 구입할 돈이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머크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럴 때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머크사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이버맥틴을 전량 무상으로 아프리카에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불황에 빠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사업이 오히려 회사를 더욱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머크사의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이 중대한 결정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이 머크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 회사는 고객의 주머니 돈만 빼먹는 악덕기업이 아니라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얻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같은 약이라도 머크사의 약을 사주는 바람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머크사는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오르막길이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0년도에 출간된 제레미 리프킨의 명저인 ‘유러피언 드림’에서 머크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리프킨이 세계화된 다국적 기업을 다루면서 데이터로 단 한줄 제시한 자료였지만 그곳에서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한 머크사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묘미가 독서의 소소한 기쁨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머크사의 이야기를 저희 장사하는 성도에게 종종 들려줍니다. 

사람들은 대개는 돈을 많이 벌어서 자신과 자녀들을 위해서 쓰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하면서 공부해서 남주냐?  돈 벌어서 남주냐? 이런 말을 쉽게 합니다.  그러나 이제 이 말은 바뀌어야 합니다. 남에게 주지 않는 공부는 큰 성공을 줄 수 없습니다.  남에게 주지 않으려는 장사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합니다. 

성도여러분 주변을 바라보십시오.  진정으로 큰 성공은 내가 갖으려하지 않고 남에게 주려할 때 찾아오는 것입니다. 저희 남대문선교회 회원들의 생각은 변화되었습니다. 

제가 "여러분 누구 주려고 장사하십니까?" 하고 물으면 이전에는 즉시 “우리 자식주려고요” 했던 분들이 이제는 “남에게 주려고 장사합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저는 회원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비젼을 갖고 장사하는 우리 성도들의 가게가 하나님 나라를 섬기며 민족을 섬기는 구국의 기업으로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리고 하나님은 저희 성도들을 통해서 그런 증거들을 하나 둘 씩 주시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 하리라”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에 대한 적용과 성취일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누구에게 주려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십니까?  분명한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남주려고 장사합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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