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송_베너.jpg



믿음, 소망, 사랑, 이 셋은 기독교 신앙의 세 기둥이다. 이 셋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건강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사회에도 건전한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이 셋은 삼발이에 비유할 수 있다. 삼발이는 음식을 끓이거나 구울 때, 석쇠나 그릇을 올려놓는 취사용 기구로, 다리가 셋이 있다. 이 세 다리는 뒤뚱거리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세 다리는 완전한 조화와 균형을 의미한다. 우리의 신앙이 건강하려면, 믿음, 소망, 사랑, 이 셋이 잘 조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이 시대 한국의 기독교는 이 셋의 비율이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즉 믿음 60%, 소망 20%, 사랑 20%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게 봐 주어도 믿음 50%, 소망 25%, 사랑 25%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이처럼 믿음 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어서, 심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향주덕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해야 아름다운 신앙, 아름다운 교회, 아름다운 기독교의 모습이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그리고 교회와 교단의 강조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할 수만 있으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각각 1/3 가까운 비율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믿음은 그 속성상 자기 의에 빠지기 쉽고, 그 결과 선악과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기 쉽다. 기독교 역사상 유독 한국에서만 교단분열과 교회분열이 그토록 많은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믿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랑과 소망이 부족해져서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 아닐까?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들에게는 재림과 내세에 대한 소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에 비해 초대교회와 한국의 초대교회 성도들은 혹독한 고난과 박해를 당하면서, “마라나타! 오! 주님, 어서 오시옵소서.” 하는 역동적인 소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 시대는 박해는 없는데다가, 좋은 것은 너무나도 많다. 갈 곳, 볼 것, 먹고 입을 것, 즐길 것, 이런 것들이 너무 많고, 너무도 편리하고 풍요로운 세상이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은 이런 편리함과 풍요함 속에 안주하며, 오래도록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주님, 지금 오지마시고, 좀 더 있다 오시옵소서. 대신 제게 좀 더 복을 주시고, 좀 더 누리게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한다. 삶의 역동성과 산 소망을 잃어버린 모습이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이래로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교회 안에 성공주의, 맘몬이즘, 현실주의, 기복주의가 넘쳐난다. 한마디로 소망을 잃어버렸고, 천국에 대한 소망이 희미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소망뿐만이 아니라, 사랑도 없는 것 같다. 고전 13장은 사랑 없는 고린도 교회에게 주신 말씀이다. 고린도 교회는 신약에 나오는 그 어떤 교회보다도 은사가 많았지만, 사랑은 없었다. 그리하여 여러 파벌로 분열되어 고소사건과 음행사건 등으로 서로 싸우고 있었다. 아마도 고린도 교회와 이 시대의 교회가 거의 같은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믿음도 중요하고, 소망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랑은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 시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본질적인 것을 떠나 비본질적인 것을 좇고 있다. 교회 안에 본질보다 비본질이 넘쳐난다. 그리스도인들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더 좋아한다. 그것은 균형과 조화를 상실한 오늘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런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이 사회에서 추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으며, 비난받고 외면당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다시 균형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향주덕의 의미와 우리가 더 힘써야 할 것과 보충해야 할 부분을 생각해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56 [유영성] 교회의 미래 2014-03-18
155 [김용복] 인간의 바다와 하나님의 바다 2014-03-18
154 [송택규] 짝퉁시대 2014-03-18
153 [사무엘송] 믿음 - (1) 믿음은 신앙이다 2014-03-14
152 [유영성] 관측 file 2014-03-12
151 [신영민] 남주려고 장사하라 file 2014-03-12
150 [송금관] 갈 때까지 가는 사랑의교회 정관개정 2014-03-12
149 [수잔정] 한인 이민자 일세들의 꿈 2014-03-11
148 [송택규] 하나님의 마음 file 2014-03-11
» [사무엘송] 항상있을 세 가지: 믿음, 소망, 사랑 file 2014-03-11
146 [수잔정] 나를 고발한다고요? 2014-03-10
145 [신승호] 자신만의 보람 2014-03-07
144 [수잔정] 파란 수첩이 약속하는 희망 2014-02-28
143 [수잔정] 생존자들의 이야기 2014-02-14
142 [이순희] 어느 양로 병원에서 전... 2014-02-12
141 [수잔정] 간질 환자의 성공 이야기 file 2014-02-07
140 [김용복] 전도와 하나님의 주권(God's sovereignty) file 2014-02-04
139 [수잔정] 힘들게 대학 들어간 우리 아이, 살아남게 하려면 file 2014-01-28
138 [신승호] 허깨비 보는 환자 2014-01-13
137 [수잔정] 대나무 천장 file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