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춘목사_베너.jpg


LA로 이주해 온 이후 오랫만에(22일) 조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에 새벽예배를 참석하였다. 순서가 다 끝나고... 각자 기도하는 시간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 맘에 "낮은 곳으로 가서 섬기라!"는 말씀을 하셨다.  집으로 돌아온 후 잠잠히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중에... "예수님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란 질문이 맘에 떠올랐다. 말씀속에서 잠잠히 성육신으로부터 주님의 공생애의 걸음걸음을 좇아서 주님을 따르다보니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그리고 주님이 어디에 머무시는지? 가슴골 깊이 파고들었다.

 

아침 식사시간에 아내와 대니 이렇게 둘러 앉았다. 식사중에 "대니야, 어디 가면 예수님 만날 수 있을까?".....침묵..... 아내 왈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Christ in you-라고 하셨으니...우리 내면의 지성소에 가면 주님 만날 수 있잖아요?" 한다. 그렇지. 맞는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만 가면...자기 속으로만 파고드는 은둔주의자, 신비주의자의 함정에 빠질 수 있지..... "하나님 나라에 가면 만날 수 있잖아요?" 그래 그 말도 맞아. 성경적이고, 정답이지...그런데...뭐가 좀....


 물론 맘에 이미 주님께서 걸음걸음 보여주신 답이 있었지만... 아마도  <마굿간, 혹은 구유>라고 답을 하겠지.... 생각하면서 <베들레헴 목자들이 어디에 가서 예수님을 만났지....?> 라고 물었다.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대니 왈 "가장 낮은 곳이요-가장 낮은 곳에 가면 거기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요"라고 했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갑자기 성령께서 터치하셨다. 나는 한동안 할 말을 잊었다. 온몸이 떨렸다. 저 존재의 가장 깊은 밑바닥에서부터 통곡이 터져 나왔다. 한동안을 ...식사하다 말고... 그러고 울었다.  아내와 아들이 깜짝 놀랐다. 휴지를 가져다 주고... "여보, 왜 왜 그래... 예수님 예수님 때문이야?" 진정이 된 후에...'그래그래, 대니야, 맞아맞아, 낮은 곳으로 가면, 가장 낮은 곳에 가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나는...나는 내가 구유였으면 좋겠어. 예수님을 모셨던 그 구유였으면..." 그리고 또 한 참 대화를 하였다. 이 날은 왠지.... 조목사님께 이메일을 써야된다는 맘에 깊은 감동이 계속 되었다... 그런데... 그러지를 못하였다. 그런 감동을 다만 나의 일기장에만 기록하였을 뿐.....

 

예수님은 당신을 비우시고 낮추셔서...자꾸만 자꾸만...낮은 곳으로 가시는데...

나는 왜...? 제자들은 왜...? 교회는 왜...? 자꾸만 자꾸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어할까?

 

왜 이리도 주님을 만나고 싶은데... 그 분의 친밀한 임재, 나타나신 임재 가운데..거하며...동행하길 원하면서도...

주님은 내려가시는데... 우리는 왜 자꾸만 올라갈까?.... 그러고는 길이 엇갈려서...주님 잃어버리고.......................

그러고도 주님의 이름으로 ... 어찌하든지 올라가려고만... 성공하려고만........ 

주님의 생각과 내 생각이 엇갈리고...

주님의 발걸음과 내 발걸음이 엇갈리고....

 

오늘 이 땅의 교회들은 어디로 걸어갈까...? 이땅의 제자들은 주의 종들...목사님들... 장로님들...집사님들.........나는.....???????

생각이, 길이, 발걸음이, 그 방향이 .... 주님과 계속 엇갈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db

2011.12.09 15:49:35
*.222.43.20

매일 매일 올라오는 목사님의 글을 통해 이 한국 땅에서도 많은 감명을 받습니다.  특히 12월의 성탄절 분위기 속에서 주님의  그 낮은 모습을 생각할 때, 이 세상에서 자꾸만 더 높이 올라가려고만 하고, 끝없는 비전의 욕심을 드러내는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네요.  또한, 핑게거리도 찾아봅니다.  왜 전능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이 이 미천한 인간세상에 오셔서 그렇게 낮은 모습의 삶을 살게 되셨는지를...  죄 많은 우리 인간 모두를 구원하기위해서?  모든 인간들을... 그렇다면 우리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욕심장이 하나님이 될까요?  어! 그러면 하나님이 낮아지신 것에는 목적이 있었네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그러면 우리의 삶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욕심을 내야 하나요?  낮아짐 vs. 욕심?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감동있는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16 [노원철] 병원 사역 file 2012-11-01
15 [노원철] 위로, 치유, 평화를 위한 성경 구절 모음 file 2012-11-01
14 [이순희] 아버지의 영혼 1: 전도훈련을 받기까지 (전도 1) file 2012-10-31
13 [이석춘] 계속되는 주님의 말씀(요구) 2012-03-02
12 [이석춘] 섬김을 위해 자원하여 궁핍에 처함 2012-02-25
11 [이석춘] 내 영혼이 주 앞에 녹나이다! (2) 2012-02-16
10 [이석춘] 내 영혼이 주 앞에 녹나이다! file 2012-02-16
9 [이석춘] 친구를 그리며... 2012-02-08
8 [이석춘]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의 음성 2012-02-02
7 [이석춘] 아! 목마르다. 2011-12-28
6 [이석춘] 주여 부흥을 .....아........... file 2011-12-26
5 [이석춘] 처음 행위를 가지라 file 2011-12-16
» [이석춘] 어디 가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나요? (1) file [1] 2011-11-28
3 [이석춘] 나의 진정한 정체는? 세상에 대하여... file 2011-11-09
2 [Christ Crossan] A Child of the Magi 2011-11-08
1 [이석춘] 나 좀 봐봐! 20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