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하나님 돈? 내 돈?

조회 수 4233 추천 수 0 2012.12.06 04: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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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도망해야했던 탈북자’ 란 기사가 LA Times에 실렸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민석’이라는 이름의 한인 선교사가
한국에 가기 원하는 탈북자(김영철/가명)를 놓아주지 않고 후원금 모으는 데에 이용하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김이란 탈북자들을 돕는 여작가가 그를 구해내 한국에 오도록 도왔다는 거다. 종종 느껴왔던 게
신문에 보도될 정도의 문제로 커진 것 같아서 맘이 씁쓸하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 소관이다. 그런데 그 일을 사람이 하다 보니 일을 하는 당사자가 자기 소관이라고
여기게 된다. 돈 문제가 특히 그렇다. 하나님의 일에 필요한 재정은 하나님이 책임지시는데도 사람의 꾀나
세상적인 편법과 술수를 동원하게 된다.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 그 선교사도 자신이 탈북자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사람들의 맘을 사려 했던 거다. 지혜인 듯 보이지만 공작이다. 좋은 의도 같지만
사람을 이용하는 거다. 하나님의 일 같지만 자기 일이 된 거다.

흔한 예로, 교회 주보나 선교단체 소식지에 헌금자 명단 올리는 일이 있다. 올리는 이유가 뭘까?
이름들을 올려야 헌금이 잘 걷히기 때문일 거다. 헌금 모금을 위한 사람의 전략 아닌가? 그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방법일까? 성경에선, 이 땅에서 사람에게 영광 받으면 하늘에선 상이 없다고 가르친다.
사람에게 칭찬받은 선행, 사람에게 알려진 헌금은 이미 상을 받은 거다. 헌금은 사람에게 보일 게 아닌
하나님께 보이는 정성이다. 사람에게 알려지는 만큼 하늘 창고에 쌓일 분량이 사라지는 것 아닐까?

교역자가 헌금을 독려하기만 해도 어떤 사람은 그걸 강요로 받아들인다. 헌금을 권유하는 것에 거부감 느껴서
교회에 발 끊은 사람도 꽤 있다. 헌금은 헌금자 자신과 하나님과의 일이므로 어떤 사람이나 수단도 그 사이에
개입될 수 없다. 교역자가 할 일은 헌금에 대해 성경에서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본다. 그 다음은 성도 각자의 마음과 의지에 달린 거다.

또, 헌금을 자기 것처럼 여기는 문제도 있다. 하나님은 필요한 것을 사람의 손을 통해 공급해주신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것이다. 그런데 헌금을 사람에게서 받다보니 받는 자가
자신에게 주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사람이 일을 해서 버는 소득마저도 실은 하나님이 주신 것인데(신8:17-18)
하물며 하나님께 드려진 기부금을 어찌 자기 소유처럼 여길 수 있는가?

성도들의 헌금을 제 것이라 여길 목회자는 없겠지만 헌금을 사용하는 데 원칙이 분명하고 신중하지 않다면
의심받을 소지는 얼마든 있다. 선교단체의 대표가 후원금을 자기 재산처럼 여기는 일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선교단체나 교회들이 기업체같이 비자금 비축이나 탈세를 공공연히 하는 것도 더러 본다.
헌금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니 헌금을 다룰 때는 하나님 앞에 진정 정직하고 깨끗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충성심과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관리해야 한다. “털어서 먼지 안 날 사람 있냐” 같은 말이
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의 정직함 여부는 돈에 대한 자세에서 드러난다. 믿는 자들이 그 점에서 하나님을 욕되게 하기도 한다.
돈에 대해 투명하고 깨끗지 못하고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할 것이며
어떻게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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