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일본 극우파들의 계속된 만행으로 한인들의 서명운동 더욱 탄력받아
지난 1월 4일에 시작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반대’ 청원을 지지하는 서명이 17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17일 자정 현재 100,792명이 서명, 시작한 지 14일만에 필요한 숫자 10만명을 이미 넘겼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이 10만명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던 이번주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도록 도와준 것은, 바로 지난 16일에 발생한 일본 시의원들의 글렌데일 시 방문과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만행이었다.
‘날조된 역사에 반대하는 일본정치인연합’ 소속이라고 알려진 일본 지방의원 11명은 이날 글렌데일 시 사무국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서한과 서명자 명단이 담긴 서류를 전달했다.
이들의 편지에는 ▶2007년 통과된 연방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과 각종 기림비 운동이 주장하는 ‘성 노예(Sex slave)’란 존재하지 않으며, ▶위안부는 납치ㆍ감금 등 강제성이 없는 합법적 매춘제도였고 ▶소녀상 자체가 세계평화와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징이라는 왜곡과 억지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나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이들과 정치인들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들은 곧바로 글렌데일 도서관 옆 시민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는 없다”며 일장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세츠코 사카라바라는 이름의 여성 시의원은 “우리가 화가 났냐고? 그렇다. 그런데 화가 나기보다는 슬프다. 왜냐하면 이 소녀상이 세계 평화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적반하장식의 망언을 쏟아냈다.
또, 토쿄 인근에 있는 한 시에서 온 여성 시의원 요시코 맛수라도 “우리는 일본 국민들의 명예를 지키기를 원한다”면서, 소녀상 옆의 바닥에 새겨진 비문은 아이들이 찾아오는 공원에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라고 주장했다.
반성과 회개 없는 일본 극우파들의 이같은 만행이 계속되자, 일본과의 지나친 마찰을 우려하며, 반응을 자제하고있던 한인들도 나서서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서명 마지막 날인 2월 3일까지 얼마나 많은 숫자를 기록할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 친 일본계 극우파로 알려진 텍사스에 사는 미국인이 올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청원에는 30일 동안 125,279명이 서명했다.
일본 시의원들이 평화의 소녀상 뒤에 펼쳐 든 플래카드에는 “자녀들에게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기념비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이 자녀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인데, 속마음은 평화의 소녀상이 알리고 있는 역사적 사실, 즉 한국을 비롯 아시아 여러 나라 여성들에 대한 일본 군대의 만행이 알려짐으로써 일본인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것이다. [Photo: Glendale News-Press]
조영숙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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