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 중 '국민'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하게 될 때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이 원해서' 그리고 뭔가 발끈할 때 하는 표현으로 '국민들이 두렵지 않느냐', '국민들을 저버렸다' 등등...


그런데 그들이 그런 표현할 때 드는 생각은 '국민'이란 말은 사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국민이 원해서…'라고 하는 내용을 볼 때 나 역시 국민인데 별로 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았고, 국민을 저버렸다고 하는 걸 볼 때 그들이 나를 저버렸다고 생각된 적이 없었다. 근데 그게 나만의 생각일까? 몇몇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들 역시 그닥 그들의 말들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이다. 


그렇다면 그 '국민'은 누구일까? 를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름 내린 결론은 그 국민은 대한민국의 4000여 만 명의 국민이 아닌 그 말을 하고 있는 '그들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 역시 국민이기 때문이기에 그런 표현을 막 갖다 쓰는 것이 아닐까? 


최근 '사랑의쌀' 문제로 한바탕 난리부르스를 춘 적이 있었다. 남가주교협이 성시화를 놓고 문제제기를 한 모양이다. 그런데 보도를 한 중앙일보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열이 받아있다.


그들은 그런 말을 한다. 중앙일보 기사가 공정치 못하다고 하면서 남가주 모든 교회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명예 실추와 윤리 도덕적, 신앙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단다. 


뭐랄까… 여의도에 서식하는 금뱃지 완전 좋아하는 자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남가주에 사는 교회이고 성도인데 이번 일로 명예가 실추되거나 윤리 도덕적 신앙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거... 그럼 난 교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또 해본다. 이번 일로 '명예니',  '뭐니' 그런 거 실추되었다고 생각되는 성도들이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 그닥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한 '모든'에 들어가는 자들은 결국 그들 자신과 그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자들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꽤 인기있었던 단편 에니메이션이 있었다. "졸라맨"이란 에니메이션... 거기에 이런 장면이 있다.


졸아맨이 어딜 가는데 치한에게 포위되어 위험에 빠져 도움이 절실한 여성이 있었다. 정의의 사도 졸라맨은 그 현장에 들어가게 된다. 치한들은 졸라맨에게 넌 뭐냐는 식으로 묻는다. 졸라맨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사랑과 정의와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자신이 누군지 이야기하고 보니 치한과 위기에 빠진 여성은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거기서 나온 반응은 "쟤 뭐래니?" 정도이다. 졸라맨 입장에선 김이 팍 샌 그런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랑의쌀'로 열을 내고 있는 자들이 아마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교계 기자로 이런저런 취재를 해오면서 이번 '사랑의쌀' 이슈를 볼 때 결국 쌀 가지고 장난질친 거밖엔 뭐라고 할 이야긴 없다. 그 내막이 밝혀지겠지만 결국은 먹거리 가지고 서로 장난친 거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리라... 그런 이야기가 있다. 먹을 거가지고 장난치는 거처럼 치졸한 것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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