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엘 포럼 기획자 백신종 선교사(Seed)를 만나다

 

'고엘 포럼 선언문 발표....목회현장에서의 적용점 찾기 위한 운동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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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가 백신종 캄보디아 선교사를 만나 고엘 포럼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미주의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그리고 한국의 신학자들이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미주장신대(총장 이상명 박사)에서 개최한 ‘고엘 포럼’(Go'el Forum)이 성황리에 끝났다.

 

룻기 연구를 통해서 고승희 목사(아름다운교회)와 함께 고엘 포럼을 구상, 기획하게 된 백신종 선교사(Seed, 캄보디아)를 만나 고엘 포럼의 취지, 역사적 의미와 적용 등에 관해서 물었다.

 

질문: 고엘 포럼을 열게 된 계기와 고엘 포럼이 의미하는 오늘날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답변: 지난 해 시카고 베들레헴교회에서 3개월간 룻기를 강해했는데, 본문을 묵상하고 말씀을 전하는 과정에 룻기가 이야기하는 ‘기업 무를 자’라는 개념이 성경 전체에 걸쳐서 발전해왔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교회의 사명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해 10월 고승희 목사의 초청으로 아름다운교회에서 일주일 동안 새벽강해에서 룻기를 강의하면서 고엘 연구에 대한 비전을 나누게 되었고, 평소 토지 무르기와 토지 개혁 분야의 연구에 조예가 높은 고승희 목사님과 민종기 목사님의 후원으로 이 포럼을 준비하게 되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 포럼을 위해서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윤리학, 선교학을 전공한 학자들과 목회현장과 선교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개인적인 연구를 통해서 논문을 준비해왔다. 오늘날 교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구제와 선교 등의 개념이 사회경제, 정치적인 구속이라는 요소가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 고엘이라는 개념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 같다. 

 

질문: 현장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신학자들이 모인 포럼이었다. 다양한 견해들이 활발하게 토론되었는지.

 

답변: 이번 포럼은 신학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행사였다. 총신(합동, 통합), 미주장신, 클레어몬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여성신학, 조직신학, 성경신학, 실천신학, 선교신학 등 다양한 전공과목과 발제자들의 연령의 다양성(30대에서 60대까지)이 확보되었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연구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의도한 만큼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땅에 대한 성경적 이해(고승희 목사), 요셉의 토지제도와 희년법(민종기 목사), 모세오경(정진명 목사)에서 역사서(김지찬 교수), 룻기(백신종 선교사), 이사야서와 에스겔서(김수정 교수), 복음서(이상명 총장), 교회론(조신성 교수), 요한계시록(이필찬 교수)까지 성서신학적, 선교적인 의미에서의 고엘 제도가 연구되고 오늘날에 비추어서 재해석되었던 것 같다. 이번 포럼을 준비하면서 먼저 발제자들이 고엘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많은 통찰력을 얻게 되었던 것 같다.

 

질문: 고엘이라는 익숙하지 않았던 개념을 오늘날의 교회에서 재조명하려는 시도는 좋았던 것 같다. 고엘은 기업 무를 자인 동시에 영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고엘을 복음적으로 이해해야 되나, 아니면 사회참여에 강조를 두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나.

 

답변: 포럼의 주제 자체가 ‘기업 무를 자’ 개념이지만, ‘고엘’은 악에서 건져내는 구속자(redeemer)라는 점에서 구속신학과 다른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복음주의 진영은 복음에만 집중, 영적인 구원을 이야기할 뿐 사회참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구원 베푸심의 완성이다. 고엘 신학은 구속신학의 복음에 대한 관점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사회참여를 통한 전인적인 구원을 강조한다.

 

질문: 사회, 경제, 정치 등의 차원에서 곤경에 처한 친족을 돕는 자라는 ‘고엘’이라는 개념을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 심도 깊은 접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답변: 지금 당장 적용을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번에는 우선 고엘 포럼이 시행된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 우선 이스라엘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성경적,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물론 고엘이 주류신학의 주제는 아니다. 70년대 잠시 언급된 바 있는데, ‘고엘과 누가복음’, ‘고엘과 시편’ 등등 단편적으로만 다루어졌었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고엘이라는 개념이 구약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선지서, 복음서, 요한계시록까지 쓰여졌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고엘을 통해 이 땅을 회복시키셨다. ‘고난당하는 친족을 위하여 대신 값아준다’는 이 고엘의 개념은 성경전체를 통해서 이 땅을 회복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구속 사역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질문: 이번 2014 고엘 포럼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답변: 고엘은 오늘날의 신학자들이 화두로 던질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율법은 폐기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서 완성되었다. 구약의 율법 아래에 있는 모든 유대인들은 잠재적인 고엘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십자가 아래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필연적인 고엘로 부르심을 받았다. 이번 논문의 결과물을 신학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단행본으로 출간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 평신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서 책으로 내고 싶다. 그리고 2세들을 교육하기 위해서 영어로 번역, 이중언어로 출판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

 

질문: 포럼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포럼의 주최가 불분명한 것 같다. 미주장신대인가, 미주한인복음주의신학회라는 단체인가?

 

답변: 주최를 어디로 해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전제를 갖고 시작된 포럼, 즉 다루고 싶은 주제를 다룬 단회적인 포럼이다. 이런 포럼이 목회현장에 도움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 내년 6월에는 “설교자와 문화(Preacher & Culture)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국 학자들과 한국 학자들이 모여 두 번째 모임을 가질 생각이다. 미국에 있는 한국 신학자들의 신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에 있는 신학자들이 함께 만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미주한인복음주의신학회(KASET)를 구성할 계획이다.

 

질문: 포럼을 끝내면서 참석한 신학자, 목회자들이 고엘 포럼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왜 작성한 것인가, 선언문에 취지가 잘 담겼다고 생각하나. 

 

답변: 원래 포럼 선언문을 작성해서 발표할 계획은 없었는데, 포럼이 끝나기 전날 민종기 목사님이 선언문을 작성하자고 제안하고 초안을 보내셨다. 원래 취지는 발제자 모두가 리뷰하려고 했는데, 급하게 만드느라 세심하게 리뷰하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인 합의가 담긴 글이다. 우리가 선언문을 내고자 한 것은 ‘고엘’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한 번의 학회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적용되고, 목회현장에서의 적용점을 찾기 위한 운동이 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래의 고엘 선언문을 참고하기 바란다(-편집자주)

 

2014 고엘 포럼 선언문

 

  1. 성경의 고엘 사상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인간사회가 상호부조의 유기적 공동체로서 존재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가정, 교회, 국가가 지속적으로 공동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2. 성경의 고엘 사상은 현대의 개인주의적 인간관과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탐욕적인 경제관이 성경적이지 않으며, 성도와 교회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간과하지 않는 성경적인 경제윤리를 회복해야 함을 확인한다.

 

 

  3. 성경의 고엘 사상은 경제적 빈곤과 사회정치적 소외의 문제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므로 빈곤과 소외의 문제의 치유책은 가족에서부터 시작하며, 확대된 가족인 교회 공동체, 그리고 사회국가적인 보장제도로 확장되어야 한다.

 

 

  4. 성경의 고엘 사상은 응보정의와 분배정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회복정의(Restorative justice)에 관한 통찰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법적인 차원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동시에 치유하고 분배정의의 목표가 사회구성원의 사회경제적인 신분을 회복시켜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돕는 데 있음을 확인한다.

 

 

  5. 성경의 고엘 사상은 하나님의 말씀의 물질적, 역사적 차원의 실천이 초물질적, 초역사적 차원의 메시지와 공존해야 할 것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한다. 성경적인 기독교는 모든 성도가 국민공동체의 사회경제의 상황에도 책임을 통감하며 실천적인 책임을 감당할 것을 확인한다.

 

 

  6. 성경의 고엘 사상은 한국 기독교의 역사적 고찰과 현재적 반추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며, 한국의 초대교회가 국권상실, 전쟁과 빈곤의 시대에 가졌던 책임있는 고엘의 사명을 다시 회복하여 시대와 역사에 공언해야 함을 재확인한다.

 

 

  7. 성경의 고엘 사상은 남북한의 모든 백성과 해외이민사회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인류가 고엘의 책임을 가진 한 가족임을 확인하며 한국교회와 해외의 이민교회, 선교현장의 모든 교회 공동체가 북한 땅의 회복과 세계질서의 쇄신, 가난과 소외의 사회적인 문제를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을 확인한다.

 

 고엘 포럼 참석자 일동  

 

 

질문: 코엘 포럼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답변: 고엘 개념을 성경 전체에서 발견해내고, 선언문에서 지적했듯이, 현대의 개인주의적 인간관과 이웃을 돌아보지 않는 탐욕적인 경제관이 성경적이지 않으며, 성도와 교회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책임을 간과하지 않는 성경적인 경제윤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남북한의 모든 백성과 해외이민사회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인류가 고엘의 책임을 가진 한 가족임을 확인하며, 한국교회와 해외의 이민교회, 선교현장의 모든 교회 공동체가 북한 땅의 회복과 세계질서의 쇄신, 가난과 소외의 사회적인 문제를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을 임을 확인하고 대내외에 천명한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조영숙·이순화 기자 mijutime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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