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숙] 2014년 4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조회 수 799 추천 수 0 2014.04.22 1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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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의 사진들이 하나둘 노란 리본으로 바뀌는 것을 본다.


내가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카톡에 노란 리본을 단 것처럼,
나의 친구들 역시 눈물 흘리는 마음으로 리본을 달았겠지.

 

국민들이 우울증에 걸린 듯 웃음을 잃게 한 것은
수백명의 생때 같은 목숨이 시퍼런 바다 속에 수장된 것만은 아니다.

 

승객을 외면하고 비밀 통로로 저희들만 도망나온 거의 모든 선원들,
50톤 사이드램프 뜯어내, 배의 좌우 균형 무너졌다고 밝혀진 청해진해운,
늦장대응에 우왕좌왕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는 구조본부,
주변 선박에 "세월호 구조" 요청도 늦었다는 해경,
청해진해운이라는 선사의 모회사인 세모에
20년 동안 인천~제주 항로의 독점권을 줬다는 해수부,
사건이 터지자 이제사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의 6개 비리혐의 곧
횡령·배임·탈세·강요·뇌물 공여·재산 해외도피를 수사한다는 정부...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란 그 20여 년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몇 명의 대통령을 뽑고 몇 명의 국회의원에게 표를 던졌는지...

그리고 그 선택들은 과연 옳았는지....

 

과거와 현재가 우리를 회의하게 하고, 슬프게 한다.

 

그래서 오늘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누구는 이제는 부질없는 희망이라고 하지만,
마지막 한 명을 찾아내는 그날까지
우리는 소망한다,

단 한 생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우리 사회의 곪은 구석을 보여주는 희생자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조영숙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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